양심의 자유

1월 13일 주일예배

 

디모데전서 1:5-16

들어가는 말

“그리스도께서 복음 아래 있는 신자들을 위하여 값주고 사신 자유는 죄책의 면제, 하나님의 정죄하시는 진노, 도덕적 율법의 저주로부터의 해방이다”라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이 밝히고 있습니다(20장 그리스도인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에 대하여).

신자들이 기도하러 오는 기도원에서 키우는 개가 있었습니다. 그곳을 처음 오는 사람은 이 개를 무척 무서워합니다. 이유는 그 개는 ‘성령 충만한 사람’을 용케 알아보고 짖지 않고 신앙생활을 게을리하는 사람은 마구 짖는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사람들을 웃기려고 만든 이야기 같은데 한편 생각도 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의’의 잣대를 갖다 대면 아무도 자신이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지요. 외적으로는 좀 꾸미면 되지만, 내 안에서 나의 양심이 나를 비난하고 정죄하는 것은 벗어날 수 가 없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 안에 자리잡은 무자비한 비난자의 횡포 아래 살아가고 있다면 과장일까요.

  • (롬 7:18-19)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

 

죄책으로부터의 자유

상담에는 두 가지 접근이 있습니다. 성경적 접근과 세속적 접근입니다.

세속적인 접근은 죄책이 자신에게 있지 않고 외적 요소에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어떤 잘못도 행하고 있지 않다. 당신이 느끼는 죄책의 문제는 실제로는 당신의 무의식 속 깊은 곳에 교묘히 숨겨져 있는 어린 시절의 체험으로 인한 결과이며, 그 근원을 파헤침으로 그 문제를 다루어야만 한다. 정서적 공갈에 대해 더 이상 굴복하지 말라.” 죄에 대한 책임의 실재를 부인하거나 무시합니다.

성경적 접근은 복음에서 시작합니다. “죄책은 객관적으로 존재하고 나는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 죄책을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로 값을 치르셨습니다. 믿음으로 모든 죄책에서 해방되었지만 회개하고 돌이켜 선한 양심이 지향하는 바 의롭게 행해야 합니다. 그러한 삶이 ‘거짓없는 믿음에서 나오는 사랑’을 근거로 할 때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하는 것이 의무가 아닌 기쁨과 즐거움이 될 것이며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양심의 자유입니다.

  • (딤전 1:11) 이 교훈은 내게 맡기신 바 복되신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을 따름이니라
  • (딤전 1:5) 이 교훈의 목적은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이 없는 믿음에서 나오는 사랑이거늘
  • (시 1:1-2)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정죄로부터의 자유

정죄는 두 가지입니다. 자기 정죄가 있고 타인 정죄가 있습니다. 현대인에게 있어서 자기 정죄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자기 정죄는 대부분 죄의식과 자기 혐오라는 불합리한 감정으로 표현되며 정신상담 대부분이 이런 감정들을 덜어주려 애씁니다. 타인 정죄는 비평과 비난으로 표현되며 대인관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자신을 외롭게 만듭니다. 나아가서는 가정과 사회의 긍정적 기능을 상쇄시킵니다.

마크 킨저는 “죄책감으로부터의 자유”라는 책에서 ‘그리스도인의 자기 정죄는 위조된 미덕’이라고 했습니다. 신자라면 마땅히 자신의 죄성과 악함을 인정하며 겸손해야 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도덕적 부패와 무가치함에 대한 인식과 감정을 지나치게 계발하려 하다가 감성의 손상이나 비난형 인격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가운데 ‘선한 양심’을 가지고 사랑과 기쁨가운데 살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 (마 7:1)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 (고후 1:12) 우리가 세상에서 특별히 너희에 대하여 하나님의 거룩함과 진실함으로 행하되 육체의 지혜로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행함은 우리 양심이 증언하는 바니 이것이 우리의 자랑이라
  • (딤전 1:15,16)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선한 양심

성경은 하나님 앞에서 죄없는 사람은 없다고 증거합니다(로마서 3:23). 그러나 그 모든 죄책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담당하셨고 하나님은 우리가 더 이상 정죄의 속박에서 살기를 원하시지 않습니다. 죄를 범하였으면 회개하고 돌이킵니다. 우리가 죄의 부패로부터 자유롭지 않지만 죄를 짓지 않았다면 하나님께서 은혜로 우리를 보존하셨으니 기뻐해야 합니다. 신자는 은혜로 이루어온 성결의 삶을 겸손이라는 이름으로 불의했던 것처럼 꾸미지도 말아야 하고, 우리가 짓지도 않은 죄를 영원토록 슬퍼하는 듯 영적인 환상에서 살지도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룹니다(고후7:10). 세속적인 근심은 결국 우리의 인격과 감성에 손상을 가져오고 ‘사망을 이룬다’고 말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성경의 ‘교훈의 목적’을 분명히 밝힙니다. “교훈의 목적은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이 없는 믿음에서 나오는 사랑”입니다. 믿기 전이든 믿은 후이든 행위로 하나님 앞에 의인은 없습니다. 그러나 믿은 후에는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 없는 믿음에서 나오는 사랑’으로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시는 기쁨가운데 살아가도록 성도는 그렇게 부름을 받았습니다.

  • (롬 3:23,24)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 (고후 7:10)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