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의미

2월 10일 주일예배

마태복음 5:3-11

들어가는

지난주에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기쁨에 대해 기초적인 교훈에 대해 말씀을 나누면서 그리스도인의 기쁨에는 현세와 내세가 공존하는 동시성이 있고, 의무를 통해 사랑을 배우듯 순종을 통해 기쁨을 배우며, 조건과 결과로서의 기쁨이 아닌 믿음의 표지로서의 기쁨에 대해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성경에서 말하는 기쁨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기쁨에 대해 논할 때, 간혹 우리는 ‘좋은 일이 생겨서 들 떠 있는 어떤 행복한 감정’과 비교하여 혼동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자가 기쁨을 가진다면 우리는 늘 충만할까요? ‘그리스도안에서 텅 빈 마음을 가득 채우며, 잠든 가슴을 뛰게 하는 기쁨’을 가졌으므로 신자는 절대로 슬퍼해서는 안되는 걸까요?  슬퍼하는 모습을 경건처럼 생각하는 것도 올바른 이해는 아니지만, 기쁨을 ‘행복한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또한 바른 이해는 아닙니다.

성경에서 기쁨을 말할 때는, 우리가 보통 이해하는 피동적이고 외부의 요소에 의존적인 감정 상태를 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만 해도  ‘누가 나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악한 말을 할 때’ 우리는 그런 때 기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즐거워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말씀합니다. 사도 바울의 경우도 ‘하나님의 기쁨’과 ‘사람의 기쁨’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또한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에 교인들에게 ‘기뻐하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기쁨이 갖는 의미 세가지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성경에서 기쁨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기초합니다. 둘째, 신자의 기쁨은 십자가 안에서 꽃을 피웁니다. 셋째, 충만과 확신으로부터 옵니다.

1.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발견하는 기쁨

기쁨은 하나님 안에 있고(빌4:4),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롬14:17),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롬15:13). 신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기쁨은 성령과 함께 하는 삶의 열매입니다(갈5:22). 신앙 여정에서 추구해야 할 방향이며(빌1:25), 주님을 바라볼 때 기쁨이 옵니다(빌4:4). 성도가 서로 모여 격려하는 이유이며(고후1:24), 환란가운데 찾는 진정한 기쁨은 성도를 거룩하게 만듭니다(롬5:3-4)

하나님 안에서 추구하는 경건한 삶의 기쁨과 능력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나서 기쁨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세속적인 쾌락에 탐닉하는 사람들입니다.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부인하고 저주하기도하고 지나친 향락에 취하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돌아오는 것은 허무의 메아리 뿐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신자들 가운데에도 있습니다. 자신의 신앙과 관계없이 하나님 밖에서 즐거움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교인은 넘쳐나지만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복되고 풍성한 신앙의 맛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열심히 예배하고 봉사하는 듯 하지만 예수를 믿는 참 행복이 무엇인지 모른 채 살아가는 것이지요.

하나님을 떠나서 진정한 기쁨은 찾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만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쁨은 선택입니다.

마음이 지치고 곤고할 때는 ‘기뻐하라’는 말조차 거부감을 느낍니다. 기뻐하기가 싫습니다. 그냥 이 마음의 고통을 하나님이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 흐느끼며 괴로운 상황을 토로하고, 자기 연민을 곱씹습니다. 그러는 동안 믿음과 하나님과의 신뢰에 금이 가고 점점 더 ‘은혜와 평강’으로부터 멀어져 갑니다. 예배는 메마르고 영혼은 갈급합니다. 기쁨이 선택임을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R.T.켄달, 기쁨을 묻다).

하박국 선지자가 암울한 현실 앞에서 기쁨을 선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예수님은 ‘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하십니다. ‘즐거워하라’는 말은 의지적으로 즐거워한다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의 경우도 고린도후서 12:10에서 그렇게 증거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때에 강함이라.” 여기서 ‘기뻐한다’는 말은 ‘기쁨을 선택했다’는 뜻입니다. 즉, 고통스러운 상황이 자신의 영광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날 기회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기뻐하기로 결정했다는 뜻입니다. 자신과 하나님의나라를 위해 육체의 가시조차 기뻐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 (합3:17) 비록 무화과 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 (갈 1:10)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 (벧전 4:12- 14)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 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욕을 당하면 복 있는 자로다 영광의 영 곧 하나님의 영이 너희 위에 계심이라
  • (요 5:44) 너희가 서로 영광을 취하고 유일하신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은 구하지 아니하니 어찌 나를 믿을 수 있느냐
  • (로마서 5:3-4)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 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2. 십자가 안의 신비: 기쁨

‘희망의 신학자’라고 불리는 몰트만은 포로수용소의 경험을 통해 말합니다. ‘아우슈비츠의 가스실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거기에 대해 대답 없는 질문들만 쏟아집니다. 구원의 희망이 없었던 고통의 나날들… 그 때 나의 신앙의 열쇠는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외침이었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그 때에 하나님은 내 곁을, 역사의 곁을 떠나 계신 듯 했습니다. ‘하나님의 떠남’을 경험하며 떨고 있을 때 십자가의 예수님이 나의 삶에 들어오셨습니다. 그의 ‘함께 고난당하심’이 나로 하여금 희망을 갖게 하고 하나님을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

기독교에서 말하는 기쁨은 외적이며 일시적인 감정일 수 없습니다. ‘온 마음과 영혼과 힘을 다하여’ 체험하는 것입니다. 전적인 헌신이 아니고는 그 구도(求道)를 이룰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기쁨을 발견하고자 할 때 규범이 있다면 ‘구원받은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기쁨과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신자들의 기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쁨과 슬픔, 행복과 고통, 웃음과 울음은 대립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안에서 행복을 얻을 수도,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랑은 그 가운데 더 깊어집니다. 마찬가지로 천국의 기쁨은 고난 속에서 더욱 극명해지며, 하나님의 기쁨은 십자가에서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딛고 서서 기독교는 매우 독특한 기쁨의 종교가 되었습니다. 골고다 뒤에서 부활의 태양이 떠오르고, 죽음을 밑거름으로 영원한 생명이 창조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고통은 기쁨이 되고 죽음은 생명이 됩니다.

우리를 찾아온 고난에는 하나님의 기쁨이 신비처럼 숨어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시험은 결국 끝날 것입니다. 그 때 우리는 스스로 묻습니다.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숨겨져 있었다고 할 것입니다. 그 때에 발견하는 천국의 기쁨을 무엇으로 비교할 수 있을까요.

3.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는 말씀은 그리스도로 가득 채우라는 말씀입니다. 성령과 동행할 때 그것이 가능해집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우리 안에 풍성히 거하게 하십시오. 감사가 넘치고 찬양이 넘칩니다.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게 됩니다(골3:15-17)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이 우리의 힘이라고 합니다(느헤미야8:10)

기뻐하고 즐거워하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쁨을 약속하셨지만, 전심으로 십자가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그 기쁨을 얻게 됩니다. 온전한 기쁨은 바로 하나님 자신입니다.

  • (마 5:11-12)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 (습 3:17)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 (데살로니가전서 1:6) 너희는 많은 환난 가운데서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
  • (로마서 14:17)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 (로마서 15:13)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 (빌립보서 1:25) 내가 살 것과 너희 믿음의 진보와 기쁨을 위하여 너희 무리와 함께 거할 이것을 확실히 아노니
  • (빌립보서 4:4)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기 기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