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에서 제가 선교 리더쉽이란 과목을 수강했을 때, 교수님께서 교회 안에서 분쟁으로 이어지는 일들의 80-90%는 신앙의 비본질적인 부분에 해당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신앙의 비본질인 부분에 대한 의견은 기본적으로 각 성도에게 자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자유가 있는 영역에서 자기 의견을 절대화하고,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자들을 비판함으로서 분쟁으로 표출되게 됩니다.

로마 교회 공동체에서도 각 성도에게 자유가 있는 신앙의 비본질적인 문제, 즉 먹고 마시는 문제와 그리고 날을 지키는 문제 등으로 ‘믿음이 강한 성도’와 ‘믿음이 약한 성도’가 서로 비판하며 나뉘었습니다. ‘믿음이 강한 성도’는 구약 음식법에 매인 ‘믿음이 약한 자’들을 ‘율법주의자’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믿음이 약한 성도’는 ‘믿음이 강한 자’의 파격적인 행동을 보면서 심히 당황해하고 이들을 심각하게 대했습니다. 이렇게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자들을 포용하고 받아주기보다는 서로 비판하면서 하나되지 못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교회 공동체 가운데 신앙생활을 함에 있어서 중요한 원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신앙의 본질에 관해서는 모든 성도가 조금의 이견도 없이 일치해야 되지만, 신앙의 비본질에 관해서는 사랑의 원리를 가지고 다루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갈라디아 교회에서, 신앙의 본질인 오직 믿음만으로 구원받는다는 이신칭의의 복음이 공격을 받을 때, 순수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지켜내기 위해서 사도 바울은 자기의 인간적인 평안함을 추구하기보다 오히려 불의한 자들과의 싸움을 통해 오는 내적 갈등과 고통을 선택했습니다. 왜냐하면 이신칭의의 복음은 교회가 바르게 설수도 있고, 넘어질 수 있는 교회의 생명과도 같은 신앙의 본질적인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고 고백합니다 (갈라디아서 1:10).

하지만 로마 교회에서 발생한 신앙의 비본질의 문제인 먹고 마시는 문제 그리고 날을 지키는 문제에 대해서는 사도 바울은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고 권면합니다 (로마서 15:2). 신앙의 비본질적은 문제라면 믿음이 강한 성도가 믿음이 약한 형제, 자매의 성경 지식이 온전하지 못할지라도 그의 약점을 담당하여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받은 성도가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할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