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은 1592년 5월 23일에 일어났습니다. 이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두 해 전, 심상치 않은 일본 국정을 파악하기 위해 두 명의 조선 통신사가 일본으로 떠납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후인 1591년 3월 1일, 그들은12개월 걸친 통신사 여정을 마치고 선조왕과 조정에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입궐합니다. 그런데 두 명의 통신사 정사 황윤길(서인)과 부사 학봉 김성일(동인)의 귀국 보고는 정반대였습니다.

정사 황윤길은 “앞으로 반드시 병화가 있을 것이옵니다.”라고 일본의 침략을 예고하였으나, 부사 김성일은, “전혀 그러한 조짐이 없었사옵니다.”라고 상반된 대답을 합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인상을 묻는 질문에도 황윤길은, “눈에 광채가 있고 담략이 남달라 보였사옵니다.”라고 한 데 비해, 김성일은 “눈이 쥐와 같고 생김새는 원숭이 같으니 두려울 것이 못 됩니다.”라고 다르게 대답합니다. 이 두 명의 통신사는 12개월 동안 같은 곳에 갔고, 같은 사람을 만났고, 같은 사건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판단은 판이하게 달랐고 이 다른 보고는 조정을 혼란으로 빠뜨리게 합니다.

이 같은 일이 신앙생활에도 똑같이 일어납니다. 민수기 13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의 열두 지파를 대표하는 12명의 정탐꾼을 가나안 땅으로 보내어 40일 동안 정탐한 후에 이스라엘 백성 앞에 보고합니다. 그런데 12 명의 정탐꾼 중에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믿음의 눈으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봅니다. 그러나 그 외 10명의 정탐꾼은 가나안 땅을 인간적인 눈으로 바라봅니다. 그래서 “그 땅 가나안 거민들이 강하고 우리는 메뚜기 같으니 올라가지 말자”고 불신앙의 말을 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같은 교회에 다니면서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신앙생활을 하더라도 전혀 다르게 판단하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한 부류는 하나님의 약속이신, 성경에 바탕을 둔 믿음의 안경을 끼고 판단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다른 한 부류는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자기를 둘러싼 상황과 형편에 따라 판단하며 살아갑니다. 제가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기는 저와 여러분들이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우리의 상황과 형편을 뛰어넘어 그 분의 약속의 말씀인 성경에 더 의존하고 그 말씀에 따라 순종함으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축복을 받는 복된 인생이 될 수 있길 원합니다.